언니의 별명 중의 하나는 '아우토반'이다.
아우토반은 독일에 있다는 속도무제한 도로다.
뭐 요즘은 속도제한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만... 어쨌거나, 내 경우 이 별명이 붙은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입으로 마시고 밑으로 나오는 속도가 장난아니라고... 내 몸땡이 자체가 아우토반과 같다하여 붙여진 별명.
1. 맥주 마시고 버스타기
맥주는 최악이다. 당췌 조절이 안된다. 맥주마시고 버스타기가 젤로 고통스럽다. 지하철은 역 안에 화장실이라도 있지... 게다가 그 버스가 막차라면 더더욱 좌절이다.
한 때 버스정류장에서도 한참을 더 걸어가야 하는 곳에 산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너무너무 매려워서 노상방뇨의 유혹이 강했다. 진짜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
컴컴한 골목에 가서 슬쩍하면 아무도 모를꺼야. 컴컴한 데 그냥 바지에 쌀까? 어두워서 쌌는지 모를꺼야.
2. 맥주 마시고 택시타기
난 신이 내린 완벽한 길치다. 당시는 이사를 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 더 어리버리했는데.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다보니 버스가 끊겨 택시를 탔다. 택시니까 금방 가겠지 싶어 슬슬 차오르는 방광을 외면하고...
택시기사가 나랑 동갑이길래, 술도 취했겠다 수다떨면서 주는 과자 받아먹으며 가는데... 신촌이 보이더라. 어...? 이리로 가도 울 집이 나오나? 뭐 알아서 잘 가겠지... 이랬는데 급기야는 멀리서 '김포공항'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 : 저... 김포공항은 왜 가는거에요?
택시기사 : 방화동 가자면서요?
나 : (헉!) 방학동인데요...
아놔. 이 때부터 이 택시기사가 담배를 뻑뻑 피더니 나 같은 애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는 둥... 그래도 좋은 사람이어서 미터기 끄고 방학동으로 향하기 시작하더라. 근데 문제는... 요따만한 방광에 속도무제한의 아우토반.
나 : 저기... 죄송한데 가다가 주유소 좀 들리면 안될까요? 좀 급한데...
헉... 나를 짝 째려보더니 산으로 올라가더라. 옴마야. 이 사람이 미쳤나? 왜 산으로 날 데려가는거야? 막 긴장하고 있는데 이러더라.
택시기사 : 저쪽에 가면 안 보여요.
찔끔. 내리막길인데... 그래도 어떻게... 터질 것 같은데... 에라이 모르겠다. 내 몸의 액체는 그렇게 하염없이 내리막길로 하강했다. -.-;;
택시기사는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줬다.
3. 커피와 녹차는 절대 금지
이노무 아우토반은 커피와 녹차에도 예외는 아니여서 영화보러 극장에 가거나 지방갈 때 버스타기 전엔 절대 금지다. 휴게소에서도 절대금지. 안 그러면 난 죽음이 다가오는 고통을 느낀다.
몇 년전인가...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러갔을 때다. 영화가 중반쯤 오자... 난리가 났다. 도저히 영화에 집중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머리속에서는 가득찬 양동이에 계속 물이 똑똑 떨어지는 상황만이 가득 떠올랐다. 찰랑찰랑거리며 뚝뚝뚝뚝 떨어지는... 공포였다.
아놔. 영화보다 나가기는 머리털나고 처음이었다.
나가서 폭포수준으로 볼일을 본 후 상영관으로 들어가려는데, 옴마. 웬일이니? 문이 안 열린다. 뭐야뭐야. 다른 문을 열어봐도 여전하다. 이번엔 땀이 폭포수준으로 났다.
직원은 왜 또 없는건지... 한참을 돌아다니다 직원을 찾아 도움을 청했더니 나가는 건 자유지만 들어가는 건 못하게 되어있단다.
중간에 공짜영화보는 사람때문에 그런가? 암튼,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으나...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는...
4. 미팅이 있어도 녹차, 커피 금지
이야기하다가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는 탓에 미안해서... 근데 커피전문점가서 뭘 마시냐고요... 우유도 파나요? ^^
5. 긴장해도 아우토반으로 변신
이노무 몸땡이는 맥주, 녹차,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가끔 아우토반으로 변신하다. 지가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고3때는 수업시간 50분만 지나도 미치도록 매려워서 매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을 가야했다. 덕분에 쪽잠도 못잤다. 피곤했다.
대입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 다행히 내 자리가 화장실과 가까운 교실에 문과 가까운 자리여서 땡치면 바로 튀어나갈 수 있었다. 미치는거다.
6. 집에서 맘껏 마시는 녹차와 커피
요즘은 백수라서 맘껏 마시고 있다. 집이잖아~~ 가끔은 내 방광이나 신장에 근육 생기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간다.
오전에만 커피 3잔마시고 머그컵으로 녹차 가득 타서 2-3번 우려먹는 날은 대박이다. 거기다가 저녁에 맥주 퍼마시면 완전 대박난 날! 앗싸~
요즘 커피보다 더 많이 마시는 카페티. 커피와 녹차가 얼레리꼴레리했다네~ 커피콩이 들어있다. 향도 죽인다. 캬~
카페티가 우려지는 매우 지루한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올리면서... 아우토반, 먹는 언니는 화장실로 고고~ (배경소리 : 엄마가 듣는 라디오 여성시대)
* 근데 열분에겐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요? 같이 웃어보아요~~~ 댓글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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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00: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