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귀차니스트의 30잡곡 한방에 먹기

FOOD 2008/01/12 11:57 Posted by 먹는 언니

잡곡밥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현미밥이 좋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그냥 밥 해먹는 것도 귀찮아죽겠는데 무슨 잡곡밥이며 영양밥이냐... 그런 요리귀차니스트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나다. 쿠궁...

그래서 오늘도 많은 식품회사에서는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연구하여 상품으로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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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팍 들어오는 건 병아리 밥. 좁쌀이다. 초딩 때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사와서 이 좁쌀과 상추잎같은 걸 주고 줬던 것 같다.

수많은 시도 중 2마리는 약병아리까지 키웠는데, 집 마당 꽃밭 일부에 망 쳐서 집을 만들어줬더니 이것들이 땅파기 능력이 탁월해서 허구헌 날 탈출해서 온 동네를 뛰어다니는데... 동생이랑 나는 고 놈들 잡으러 다니는 것이 일이었다.

지금도 신기한 건 탈출할 때마다 잡아왔다는 것. 신기하게도 우리가 있을 때 도망쳤던 것 같다. 걔들도 안 잡아줄 것을 대비하여 우리가 있을 때만 기어나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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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지에 흰쌀 조금 넣고 밥하라고 쓰여있는데 도데체 흰쌀을 얼마나 넣어야할지 몰라 고민 3초. 요리 완전 초보에겐 '적당히'라는 말은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된장. 그래서 대충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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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물은 일반쌀밥보다 약간 적게하고 약 40분간 물에 담근 후 지어 먹으란다. 흰쌀을 대충 넣고 다함께 차차차, 물에 씻고 밥통에 넣은 채로 기다렸다. 기다리다 깜빡해서 약 50분 후에 취사버튼을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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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봉지에 900g이라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우리집 같으면 2박 3일은 먹을 양이다. 보통 2명이서 2끼정도 먹으니 총 6-7번 정도 먹을 양인 것 같다. 대충 15인분정도? 참고로 말하지만 하루 2끼만 먹는다는 건 절대 아니다. 1끼 정도는 라면을 먹거나 떡볶이를 먹거나 나가서 사먹거나...

하여간 그래서 반 나눠서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다행이 지퍼가 달려있었다. 더 적은 양으로 포장해서 팔면 어떨까 싶었는데 지퍼가 있으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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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할때 잡곡을 선택해서 취사버튼을 눌렀는데 일반 흰쌀밥보다 밥 짓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훔... 아무래도 자기 전에 예약해놓고 자는 게 속 편할 것 같다. 어쨌든 밥짓기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아래는 갓 지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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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가지의 잡곡이 들어서인지 식감은 오돌도돌했다. 물을 넘 조금 넣었나 의심스럽기도 하고... 2박 3일뒤에는 물을 조금 더 넣은 후에 다시 지어봐야겠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해줬던 잡곡밥은 특정 곡류의 맛이 강했는데 이건 그렇지 않았다. (콩이라든가 팥이라든가 조라는가... 툭툭 튀어나오는 맛이 기억난다.) 그래서 오돌도돌한 재미를 느끼면서 먹으니 맛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다고나할까?

보아하니 강낭콩도 들어간 것 같은데 커다란 놈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잘라넣은 것 같다. 어쩌면 그 때문에 특정 곡류의 맛이 튀어나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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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뭔지 모르는 곡류도 많다. 한번쯤 들어는 봤으나 본 적은 없는 것. 혹은 들어본 적도 없는... 먹태는 뭐야? -.-a 황태는 생선아닌가? 막 이래.

무슨 도움을 주는 상품인가?

한방에 흰쌀까지 총 31가지를 먹을 수 있게한다. 불렸다 해야하는 불편함은 있으나 어쩌겠어. 애들이 단단하다는데... 가격이 11,000원이니 15으로 나누면 대충 730원정도. 흠... 식당은 공기밥을 잡곡밥으로 바꿔라~ 이런다...

트렌드와 마케팅

확실히 요즘은 여자지만 나같은 요리 생초보이면서 그나마도 귀찮아하는 여자들이 늘어나서(앗! 물론 비즈니스로 너무 바빠서 할 시간이 없는 여자들도 많다!!) 이런 상품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다. 웰빙에다 간편조리 트렌드. 앗싸.

아쉬운점

포장 디자인이 좀 아쉽다. 여러가지를 전달하고 싶었겠지만 여러 쌀들이랑 같이 놓여있으면 잘 보이지 않을 듯. 단순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하면 시간이 없거나 요리귀차니스트 여성(메인타켓)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나만해도 가격이 비슷하면 이쁜 것에 손이 가니까.

먹는 언니의 딴 생각

잡곡쌀뿐만 아니라 요즘은 백미도 브랜드화해서 나오는 추세인 것 같다. 근데 책 <아이팟처럼 만들고 구글처럼 팔아라>에서처럼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대충 말하자면 이름을 짓고(브랜드) 그 아이(상품)을 키워나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이라 것이다.

이 책 리뷰는 좀 더 숙성의 과정을 지나서 써볼 생각이다. 오히려 쌀의 경우는 브랜드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헷갈릴정도다. 근데 이름만 지어놓고 그 아이를 키우는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먹던 쌀 계속 먹는다. 딴 것으로 바꿀 엄두가 안 난다. 바로 이런 점이 갈아탈 여지가 많다는 것.

먹는 언니의 컨텐츠 생각

솔직히 농산물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농산물 뿐만 아니라 수산물도 완전 원츄다. 농장을 가고 어촌을 가고 이름도 모르는 농산물이나 생선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먹어보고 어울려보고 싶다. 문제는 돈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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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01/12 18:06
  2. BlogIcon 브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잡곡이 잘 나오더라구요^^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좋다고해서 자주이용하는데
    어째 똑 떨어졌네요 ㅎㅎ 사러가야겠어요^-^

    2008/01/12 20:54
  3. BlogIcon 달빛 그림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 2년쯤 전에 건강 챙긴다고
    콩이니 기장이니 뭐니 하는 잡곡을 일일이 사 와서
    밥 지어 먹느라 고생한 기억이 나는군요 ^^;;;

    곡물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밥 짓기도 편리해 보여서 매력적이네요.

    2008/01/12 23:54
  4. BlogIcon 수다가 좋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쪼개지고 으깨져있어서 색상만 흰색이 아닐 뿐 별 차이가 없는데 울딸은 아주 싫어해요. 으깨진 콩도 골라내며 흰밥이 먹고 싶다고 해요. 혜민아빠도 흰밥이 좋다네요~^^;;

    2008/01/13 00:08
  5. BlogIcon dende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아픈 것이 많아 사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나요. 예뻐서 기르고 싶었어요. 키우다가 죽거나 도망가거나 들고양이가 먹어버리면 슬플 것 같아서 기르지는 않아요. ㅠ.ㅠ)

    2008/01/13 09:20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금방 죽었지요. 게다가 어린 우리들이 하도 만지고 못살게구니... 그래도 살아났던 애들이 위 이야기속의 2마리였어요. 근데... 아빠가 잡아 드셨다는... ㅠ.ㅠ

      2008/01/13 11:01
    • BlogIcon dende  수정/삭제

      먹어요? 헉 @.@) 기르던 것을 먹다니, 충격이 컸겠어요. 집에 기르던 개를 어머니가 드셨지요. 그 때문에 가족의 원성을 어머니가 사셨어요. 지금이야 그런 이야기는 안 하지만요.

      2008/01/13 17:34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헉... 개...
      대학생 때 농활을 갔었어요. 그 마을엔 송아지만한 숫개가 있었는데 그 마을 개의 아버지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집집마다 깻잎을 조금씩 키우고 있었는데... 복날에 사용할거라면서... -.-;;;

      2008/01/13 20:56
    • BlogIcon dende  수정/삭제

      저, 농활이 무엇인가요? 살고 있는 곳이 도시이기는 한데 도시인지 농촌인지 경계가 애매한 곳이에요. ㅠ.ㅠ)

      2008/01/14 11:18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아.. 농촌활동의 준말으로 농사짓는 것이나 농촌생활을 조금 체험해본다고나 할까? 뭐 그런겁니다.

      2008/01/14 12:24
  6. BlogIcon 기차니스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에 끌려서 질질.. ㅋㅋ
    조미료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던데,
    건강 생각하면 유용하겠어요.

    2008/01/14 22:57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조미료도 만들어 먹었으면 하지만 그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업그레이드 된 조미료가 나왔지요. 청정원의 국선생이라든가 맛선생같은거요.

      2008/01/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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