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한 후 편의점과 약국에 들려 일을 본 후 다시 그 김밥전문점으로 갔다. 아직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근데 그 식당엔 활기가 없었다. 직원들은 무표정했으며 손님과의 대화에선 어떠한 친절함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맛도 별로였다.
그 동네에서 싼 김밥전문점이 거기뿐이라서 웬만하면 그럭저럭 장사가 되겠지만 이를 파악한 나 같은 애가 그 옆옆집이라든가, 하여간 근처에 비슷한 컨셉의 식당을 열고 총각네 야채가게처럼 활기차게 고객을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맛도 있다면?
무표정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식당엔 직원뿐이고 사장님은 거의 오지 않는 것 같았다. 관리되지 않으니 그들은 자기 편한대로 행동할 뿐이다.
만화 <라면요리왕>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이 만화책은 라면전문점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중 한 에피소드엔 역사가 꽤 오래된 라면전문점이 등장한다.
![]() |
라면요리왕 1 - ![]() 카와이 텐 글, 쿠베 로크로 그림/대원씨아이(만화) |
창업주가 돌아가신 후 아들이 뒤를 이어 경영을 했는데 오래 근무를 했던 직원들이 툭하면 눈물을 앞세워 "선친은 그렇지 않으셨다, 그 분이셨다면 이렇게 경영하지는 않으셨을것이다"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오래된 직원들은 옛날방식을 고수했고 그들은 어려웠을 때도 함께 한 사람들이라며 해고당하기도 원치않았다. 결국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을 하다가 그 아들도 죽고만다. 아들의 아내가 다시 식당을 경영하게 되었고 오래된 직원들은 다시 새로운 경영방식에 딴지를 건다.
그러나 진실은 '선친의 존경심'이 아니라 자신들이 편하기 위해서 새로운 경영방식을 막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선친'을 내세우며 감정에 호소하다보니 그들 자신도 그것에 심취에 눈물까지 흘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 무뚝뚝한 직원들은 사장이 점검 차 와있을 때에는 순간적으로 친절함이 2배, 3배가 될지도 모른다. 사장이 뭐라고 하면 오히려 현장에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귀찮아지는 것이 싫으니까.
직원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사장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 식당이 오래도록 번성하려면 사장은 직원에게 소홀하면 안되고 직원은 고객에서 소홀하면 안된다. 서로 꿍짝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넓이의 매장이라도 매출은 천차만별이지 않는가.
만화 <머니의 켄>에서는 티셔츠 전문점을 조건이 열악한 작은 넓이의 매장에서 시작하지만 엄청난 매출을 올린다. 물론 만화이긴 하지만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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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2007/09/25 09:23음식점에 활력이 없으면,
뭐를 추가로 달라고 하기도 뭐~해지는 난감한
상황이 어제도(!) 있었습니다만,
조용히 그냥 그대로 묻어 두고, 기억하는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추석 잘 보내세요~
그러게요. 이왕이면 들어가서 기분좋게 나오는 집이 더 좋겠지요. 추석음식은 맛있게 드시고 계시져?
2007/09/25 13:37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또 과도하게 친절한 가게는 더 부담스럽더라구요. 점원들이 샹냥하긴 한데 너무나 기계같은 그런 곳 있잖아요.
2007/09/25 23:36기분이 상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엔 부족함과 과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겠죠.^^
과도한 친절은 진정한 친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2007/09/25 23:44특히 옷가게에서 과도한 친절 행동이 많이 나오는데 딱 달라붙어서 상당히 귀찮게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건 잘못된 친절이라고나 할까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여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루 어렵지만... ^^;;
음식 남겼다고 욕먹어 봤습니까?
2007/09/26 16:32허걱. 뭐 그따우(불끈!) 식당이 다 있을까요. 손님 위주가 아니라 자기네들 위주네요.
2007/09/26 20:35직원이 친절하면 맛없는 음식도 맛나게 변할 수 있는 법이죠.
2007/09/26 17:58하지만 직원이 불친절하면 맛난 음식도 맛없게 변할 수 있는 법이고요.
음식도 맛있고 직원도 친절하다면 금상첨화일진데. -.-;
맞아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죠.
2007/09/26 20:36라면요리왕 재미 있나요?
2007/09/26 22:33재미있습니다. 앞쪽에선 주로 맛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뒷편으로 갈 수록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전 이런 만화를 정말 좋아해요.
2007/09/26 22:35음...라면 끓이는 법도 있나요?
2007/09/26 22:49있긴 있는데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좋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진 않아요. 재료가 뭐뭐 들어가서 무슨 맛이 난다... 뭐 이정도쯤요?
2007/09/26 22:52여러군데 음식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부분의 유명하다는 곳은 불친절했구요..^^....체인점같은 경우는 친절하긴 한데...너무 도식화되서 기계랑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특히 식당같은 경우는 직원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상하게 되면 갑자기 맛도 없어지는 듯해서 직원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2007/09/28 01:19말투, 못짓, 눈짓 하나하나가 고객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요..ㅎㅎ
맞아요. 요즘 읽는 책 <깨진유리창의 법칙>에 보니
2007/09/28 08:46주인은 매장위치, 인테리어, 음식의 맛같은 굵직굵직한 것에만 신경을 쓰는 데 사실은 말투, 몸짓, 눈짓같은 사소한 것들이 깨지면 매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하네요.
맞는 말같아요. 이 시대의 진정한 식당은 없는걸까요? ㅋㅋ
먹는언니님 블로그에서 참 많은 사례 배우고 가네요.
2008/11/22 13:37감사합니다.^^
뎡말요? 제가 쓰는 글이 도움이 되신다니... 더 열심히 써야겠는걸요~
2008/11/23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