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0/05/06 13:39에 먹는 언니가 쓴 글입니다.
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잘 되는 식당엔 이유가 분명히 있고 잘 안되는 식당에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물론 사람들의 취향이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통적인 부분에서 인정을 받으면 잘 되는 식당이 될 수 있다.

잘 되는 식당은 손님과 짬짬히 대화를 나눈다. 프라이버시까지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식당, 식사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된다. 가끔 어떤 식당 사장님이 친한 척하며 내 사생활을 자꾸 묻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부담이 되서 잘 안가게 된다. 그냥 오랜만에 왔네요~ 같이 다니는 친구는 어디다 두고 왔어요? ^^ 이 정도면 충분하다.

손님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자신의 식당과 식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려는 태도가 있고 편안하고 맛있는 식사 한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친절하면 좋다.

우리는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을 쌍계사 입구에서 먹기로 했다. 지리산을 몇 박 몇 일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그냥 살짝 맛만 보기로... ㅋㅋ) 뭘 든든히 먹어둬야 좋을 것 같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그래서 입구에서 노점하시는 분께 추천받아서 간 곳이 오늘의 이야기 대상이다. :)




지리산 입구에 '서울'식당이 있다. ㅋㅋㅋ 2층에서 민박을 하는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포스퀘어 찍고 세까이카메라로 '먹는 언니' 텍스트를 남겼다. 쿄쿄쿄. 동영상도 찍었다. 비빔밥과 된장찌개.

우리가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주문하자 식당 주인아줌머니는 된장은 조금 그냥 끓여줄테니 따뜻하게 돌솥비빔밥 먹으라고 하셨다. 근데 중고나라소심녀가 뜨거운 걸 잘 못먹는다고 해서 그냥 비빔밥과 된장찌개로 고고~ 반찬도 진짜 많이 나왔다.






근데 주인아주머니가 참 재미있으셨다. 인상은 솔직히 별로였는데 된장찌개를 내오시면서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먹어보지도 않고 끓였다고 크게 웃으셨다. 근데 맛있었다. 내공이시겠지. ㅋㅋㅋ 그러더니 한참 먹고 있는데 숟가락을 들고 오시더니 아무말 없이 쓱 된장찌개를 한 숟갈 떠 드시는거다. 그러면서 또 크게 웃으시더니 "괜찮네. 으하하하하하" 이러신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사실 웃긴 게 더 많았다. 뭐랄까...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낯선 손님이지만 정답게 대하시는 게 좋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커피를 옆에서 타시면서 "할머니가 타서 맛이 어떨런지 모르지만 적당히 알아서 커피를 더 넣고 마셔." 이러신다. 사투리를 쓰셨는데 내가 사투리를 잘 몰라서. ;;;

식당에서 밥이나 팔려는 사람과 식당에 밥 먹으러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과는 확연히 그 차이가 나고 손님 또한 그걸 느낄 수 있다. 얼마 전에 학교 근처에서 밥을 먹는데 우리가 주문한 것이 옆테이블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 뒤늦게 안 직원은 우리에게 사과는 커녕 '곧 나온다'는 사무적인 말투로 휭허니 가버렸다. 대단한 사과를 원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냥 미안하다. 정도면 되는 것을... 그래서 다시는 거기 가고 싶지 않다. 맛도 없었다. -.-

중고나라소심녀바늘꾸욱딴지녀, 착각의늪방콕녀는 동네에서 곱창을 먹으러 갔는데 한 무리의 손님들이 와서 자리를 비켜줘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고 한다. 사장님은 양해를 구하고 다른 쪽에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곱창 1인분을 서비스 해주었다고 한다. 친구들은 곱창 1인분씩 나온다면 얼마든지 자리를 비켜줄 수 있다며 또 비키면 안되겠냐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곱창집은 직원이 계속 왔다갔다하며 곱창을 구워주고 잘라주는 등의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나에게까지 여러번 이야기를 했다.

이런 게 잘 되는 집과 안 되는 집의 차이다. 밥 먹는 이야기하면서 참 말이 길어졌네. 암튼... 난 왜 이런 것만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리는지. ㅋㅋㅋㅋ

서울식당/민박 연락처 : 055-883-1731



현재 제주도 여행 중인 중고나라소심녀
폰으로 보낸 염장샷. 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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