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은 용인 가는 날. 수유에서 부유하는 착각의늪방콕녀를 싣고 고고씽했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 따스한 봄 햇살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 느낌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이제는 미칠 것만 같았다. 아... 가슴마저 벅차오르는 그 햇살들.
차를 바로 돌려 어디든 가버리고 싶을 정도의 마음으로 부풀어오르자 우리는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삼겹살을 먹자는 전화에 흥분한 중고나라소심녀는 동네 공원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자며 '야외에서 삼겹살'을 외쳤다. 그 말에 급 흥분한 우리들은 이것저것 준비할 꺼리들을 머리 속으로 굴리며 햇살과 삼겹살, 그리고 맥주를 생각했다.(하지만 나는 운전때문에 콜라를 떠올렸다.)
하지만 곧 울리는 전화 속으로 들리는 중고나라소심녀의 "그곳에 취사가 금지라네.."라는 목소리. 웬지 그럴 것 같았긴했다. 동네 공원에서 덩그러니 삼겹살을 굽고 볼이 미어터지게 쌈을 구겨넣는 세 여자의 모습이라니... 영 썰렁하고 민망스러운 것이... 잠시나마 흥분했던 것이 찹찹해지는 순간이었다.
어렸을 때 휴가를 가다가 차가 막혀 지칠 무렵 엄마는 중간 어디쯤 풀이 보이는 곳에서 일단 내려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푸짐하게 풀어놓고 '야외'에서 밥을 먹자고 했다. 그 때는 그저 주변 상황이 어떠하든 내 궁둥이 밑에 깔리는 풀밭만이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그런 대로변 잔디밭이 아니였을까. 엄마는 역시 아줌마였다. 하지만 사실 그 당시 난 참 좋았다.
삼겹살과 버섯을 굽고 쌈들을 씻고, 김치도 굽고, 고추와 양파 등도 내었다. 순간 PPL형식으로 우리가 파는 김(신안 돌김)에 삼겹살을 싸먹는 장면을 연출해보자고 결의하고 김도 살포시 올려보았다. 그리고 중고나라소심녀는 앙증맞게도 김이 가장 잘 보이도록 위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트위터에는 '삼겹살 파튀~'라고 올렸는데 사실 삼겹살을 잘 보이지 않는다.
어찌됐건 그냥 막 먹어도 '손이 가요 손이 가'인 신안돌김이기에 혹시 삼겹살을 싸먹어도 정말 맛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작정 김 위에 턱 올려놓고 입 안으로 구겨 넣어보았다.
아... 입 안 가득히 퍼지는 김 특유의 맛이... 도드라지게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김쌈을 안 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냥 먹으면 맛있는 바다의 맛이 나던 김이 육지의 돼지고기를 만나면 몹쓸 맛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
그래. 삼겹살은 그냥 상추에 싸먹는 거다. 여기에선 완전 잘 나가는 놈도 저기에선 바보 멍충이가 될 수 있는 세상아니던가. 잘 나갈 수 있는 곳에서 빛날 수 있도록 내비두자. 쓸데없는 짓꺼리로 그의 색깔을 절대로 퇴색시키면 안되는거다. 인생이란 그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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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상품의 안티 광고를 찍으시면 어떡해요 -_-;;
2010/02/23 23:51삼겹살 안 싸먹으면 되죠. ㅎㅎ 그냥 먹으면 맛 좋아요~ 밥에도 싸먹고 간장 찍어먹고~ 맛 좋습니다.
2010/02/24 00:09몹쓸맛을 체험해봐야겠네요. 도전!!
2010/02/24 00:39헉. 취향이 독특하세요. ^^
2010/02/24 00:44엥 ㅋㅋ 쌈무 + 김 + 상추로 싸먹으면 또다른 신천지임을 모르시는군요! ㅋㅋㅋ
2010/02/24 08:42아... 그런가요? 또 다른 신천지를 경험해봐야겠네요.
2010/02/24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