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파스타 식당엔 피클이 없다

FOOD 2010/01/13 01:51 Posted by 먹는 언니
이 글은 2010/01/13 01:51에 먹는 언니가 쓴 글입니다.
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드라마 <파스타> 4회를 보니 '피클'때문에 난리법석이 났네요. 제가 읽은 책에서 보니 실제로 이탈리아엔 피클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선 'no pickle'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았데요. ㅋㅋㅋ


보통날의 파스타 - 10점
박찬일 지음/나무수


여하튼 현욱(이선균)의 취지는 몸에 안 좋거나 동물학대를 하는 것은 배제하겠다는 것인데요... 3화에서도 느꼈지만 현욱에게는 리더쉽이 굉장히 부족하네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보면 미실은 '대의'에 맞게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현욱에겐 그런 건 보이지 않습니다.

설대표는 주방의 독재(?)를 막아보고자 나름 대의를 이용합니다. 그게 블라인드 테스트죠. 거기서 합격한 사람은 어쨌든 주방에 입성하게 될 수 밖에 없죠. 현욱이 수락을 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유경(공효진)이 끝내 입성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현욱은 다시 푸아그라, 피클, 소스를 퇴출시킵니다. 하지만 대의라고 하기엔 너무 약합니다. 무릇, 대의란 상대방도 어찌됐건간에 수긍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걸 못했거든요.

물론 논리적으로는 현욱이 옳습니다. 하지만 공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미팅이라든가 고객의 입장, 대한민국의 입맛 등등을 아우르지 못했습니다. 그걸 거스르고 자신의 주장만 하는 것은 대의에 어긋나는 일이지요.


A Little Peace of Mind
A Little Peace of Mind by Chiot's Run 저작자 표시비영리


드라마 <선덕여왕>의 후속작이라서 그런걸까요? 이상하게 정치적인 모습에서 허술하다는 느낌이 많이 다가오네요. 국내파와 유학파가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들이 <선덕여왕>에 비해 너무 비전략적이라는거죠. 뭐 드라마의 차이이긴하지만요.

그리고 또 하나.

'라스페라'의 실질적 대표가 김산(알렉스)로 잠정적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들의 언어 말입니다. 김산과 오세영(이하늬) 그리고 김강(변정수, 김산의 누나)의 대화를 보면 이건 참... 서민들의 대화가 아니네요.

뭐랄까... 누구는 주방보조만 3년하다 해고당하고 다시 그 자리에 들어가려고 온갖 수모를 다 겪는데 그들은 있는 집 자식이라 그저 관망하고 있다는 느낌? 누굴 위해 현욱이나 유경 등은 그 전쟁을 치루고 있는건지...

그런 모습을 보니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나의 꿈과 희망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은 안되니 현욱처럼 철없이 고함만 지르진 말아야겠지만요.

정치란 나와 관계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여태껏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였다는 것도 <선덕여왕>때문에 알았고 그걸 아니 드라마도 새롭게 보이네요. (관련 글 : 2009/12/30 - 선덕여왕으로 깨달은 정치의 짧은 이야기)

어쨌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재미는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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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The Better Life!  삭제

    고집장이 셰프 최현욱은 드디어 주방 구조조정의 핵심인 음식 구조조정에 대한 결단을 내리고 메뉴의 핵심인 거위간 요리와 피클을 없애도록 지시합니다. 이에 설대표와 부주방장 금석호는 매출 하락과 손님의 음식선택의 권리를 주장하며 반대를 하고 셰프 몰래 손님에게 피클을 제공 하는가 하면 거위간 요리를 지속적으로 주문받아 요리하게 됩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리의 정통성에 집착하는 셰프 최현욱과 음식 대중화를 위한 부셰프 금석호간의 갈등의 한..

    2010/01/13 10:5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남자이야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치에서 벗어나 살 수 없습니다.. 가정 안에서도....

    우리가 아이였을때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더 사달라고 조르고 얻어내는 행위도

    사실 정치로 볼 수 있고, 협상이기도 하거든요...학교에서 교유관계도 직장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파스타에서 이선균은 대의라는 말 보다는.........원칙주의자가...옳은 표현같네요........

    푸와그라는 프랑스 음식이지 이태리 음식이 아니거든요. 피클 역시 마찬가지............

    철저치 이태리 전문 식당으로서 현지식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그것에 중점을

    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효진씨 같은 경우가 세상 사람의 99명의 경우이지요. 알렉스나 변정수의 입장은 1명..

    역시나 일이란건 이왕이면 자신이 원해서 좋아서 하는 일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남이 시켜서, 고용주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하는건 너무 불행한 일이겠지요....

    많으면 많은대로 고민이 적으면 적은대로 고민하는게 인간이니..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히 또 치열히 살아가는게 보편적이며 행복한 삶이라 생각이 듭니다....

    건필하시고 추운 겨울 고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010/01/13 02:30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맞는 말씀이세요.
      그냥... 뭐랄까... 리더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려면 대의에 어긋남이 없도록 일을 진행하는 미실과 같은 전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 옳은 건 아니겠지만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0/01/13 07:15
  2. NieA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의 대의도 미실만의 대의는 아니었을까요?
    이선균의 대의라고 한다면.. 그는 그 자신이 목표로 하는 주방이 있습니다.
    그게 자신의 대의겠지요. 처음올때부터 자신의 주방에는 노터치라는 언약을 받았고
    그로인해 자신의 주방을 위해 사건을 벌린거지요.
    대의라는 부분에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의라는 단어가 알맞지 않다고 생각이 될 뿐입니다.

    오늘 방송된 푸아그라,소스,피클의 부분은
    주방을 넘어선 월권행위이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선 진행시켜야 할 것이기 때문에
    진행시킵니다.

    이제 이 부분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진행되면서 여러 싸움이 벌어지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랫부분에... 그들은 부잣집 도련님,아가씨들이 맞습니다.
    그들입장에서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관망하는게 맞지요.
    그리고 공효진씨와 이선균씨가 맡은 두 역할들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거지 가게를 위해서 노력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 전쟁을 치루는것이지요.

    2010/01/13 03:22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그건 그래요. 다만 주변사람들이 분하지만 할 말을 못하도록 만든 대의니까요. ^^; 산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2010/01/13 07:16
  3. BlogIcon 도로시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클 ... 피클이 무엇이 문제일까요?

    2010/01/13 05:38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저도 요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선균의 말처럼 설탕덩어리에 음식맛도 저해하는... 하지만 한국인에겐 익숙한... 뭐 그런 거 아닐까요?

      2010/01/13 07:17
  4.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와이프가 보길래 잠깐 봤는데 '잠깐 봐서 그런지 왜 피클이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한다는 느낌과 다소 오버한다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는-_-;;;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좋겠죠. 어떻게 보면 그러한 선택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칼 마르크스의 주장이기도 하죠.

    또 한편으로 또 다른 사람의 꿈까지 생각할 수 있다면 더 큰 사람이 되겠죠^^ㅎ

    소망하시는 꿈의 밑거름이 멋지게 펼쳐지는 한 해 되시길^^

    2010/01/13 07:17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음... 늘 하던 것에 대한 변혁이라고 할까요? ㅋㅋㅋㅋ 전 피클을 없애려면 대안을 만들고 없어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2010/01/13 07:19
  5. BlogIcon 루이더뉴요커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욕의 파스타집에도 별도로 요구하지 않으면 피클 안줍니다. 아예 없는곳도 많구요. 오히려 아시안 레스토랑엔 피클, 할레피뇽 이런것들 많이 제공하죠. 피자집에서도 피클 안준다는.. ㅋㅋ

    2010/01/13 10:57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댓글로 재미있는 이야기나 알고 있는 정보들을 교환하니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2010/01/13 11:56
  6. BlogIcon 쁘리띠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파스타보면서 글 썼는데... ㅋㅋ 트랙백이 안붙네요~
    정말 피클 안줘요. ^^

    http://prettynim.com/86

    2010/01/13 14:30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어휴... 저도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은데... 몸이 한국에 묶여있네요. (근데 트랙백이 왜 안 걸릴까요... 전 걸었습니다)

      2010/01/13 14:35
  7.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에서 정치적 요소를 찾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파스타' 기획자들이 정치를 풍자해서 만들었다고 했던가요?
    주방에서 정치를 찾지 맙시다.
    어떠한 쉐프고간에 사람인지라 소설속의 미실같은 리더쉽을 찾기는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2010/01/13 16:05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정치를 풍자해서 만들었다기 보다는...
      세상살이에 정치가 빠지지 않는 것 같아서요.
      사실... 유경에게도 그런 말을 했잖아요.
      줄 잘 서라고. 그게 정치 아닐까요?

      2010/01/13 23:30
  8. 인도네시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네시아 사는 교민이에요.. ^^
    여기서도 피자집이며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피클 없답니다...
    한국가서 피클보면 그저 반가울뿐이죠~
    참 더 신기한건..
    한국에선 피자집에 통후추가 별로 없더라구요..
    뿌려먹는 사람도 없고,,
    한국한번 갔다가.. (미스터 피자?) 후추 달랬다가.. 친구들에게 눈총..
    직원분에게 죄송;;; 하고 그랬네요 ㅎㅎ

    먹거리언니분 글 조용히 잘읽고 간답니다~ ^^

    2010/01/15 12:01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피자에 후추를 뿌려먹기도 하나보네요? 저도 뿌려먹은 적은 없어요. ^^ 각 나라마다의 식문화는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2010/0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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