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넣고 라면을 끓이다

FOOD 2009/05/27 21:04 Posted by 먹는 언니
이 글은 2009/05/27 21:04에 먹는 언니가 쓴 글입니다.
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6월은 해삼의 달이다.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리는 데 영어로는 sea cucumber라고 한다. cucumber는 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왜 바다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

해삼은 나에게 비싼 음식으로 각인되어 있다. 횟집에 가도 광어, 우럭이나 먹을 줄 알았고 조금 더 오버하면 멍게 몇 마리정도 추가해서 먹는 정도이다. 해삼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만큼 해삼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러나. 6월의 수산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해삼은 일단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조심스레 맛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요리 젬병니스트이기에 그저 그냥 썰어서 먹는 방법밖에는...;;;

유산슬이나 누룽지탕같은 요리가 생각이 났지만 택도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그냥 썰어먹기로 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해삼을 본 적이 없어서 약간 떨렸다. 그 모양새들도 자세히보니 내 머리속에 있는 모습과는 달랐다. 돌기같은 게 저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해삼마다 색깔이며 모양새가 조금씩 달랐다. 내 보기엔 우럭이나 광어들은 다 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데 말이다. ;;;




좀 두껍게 썬 듯. 어쩌겠는가. 일단 먹는 게 중요하지. 하지만 미끄덩거리는 통에 안 그래도 젓가락질 못한다고 소문 난 나에겐 도저히 집혀지지가 않았다. 건져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손으로 먹을 수도 없고... 그 순간 생각난 것이 이쑤시개. 좋았어! 콕 찝어 먹어주마~~




그렇게 우리 식구는 이쑤시개를 잡고 눈물 흘리며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이건 감동이야~~~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한번에 다 먹을 수가 없었고 남기자니 신선도가 떨어지고 해서, 라면에 넣어보기로 했다.

해삼라면. 근사하지 않은가? 이처럼 럭셔리한 라면은 또 없을꺼야... 




 청양고추 썰어넣고 해삼을 퐁당퐁당~~~



완성. 해삼 보이시는가? 해삼라면이다.
맛은? 사실 맛은 그냥 그렇다. 해삼은 진하게 국물에 우러나오지 않는 것 같다. 해삼맛이 나긴나지만 라면보다는 누룽지탕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ㅎㅎㅎㅎ 

그래서 좋은거니까 하면서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건해삼보다 더 쫄깃하다. ^^ 언제 또 해삼을 배터지게 먹어볼까? 먹기 위해서라도 악착같이 돈 벌어야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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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크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삼 좋지요....
    바다냄새 굿임더.

    2009/05/27 22:47
  2. BlogIcon guybrush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삼은 갓 잡은 걸 초장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죠. 밤에 보니까 배가 더욱 고프군요. 역시 이 블로그는 밤에는 오지 말아야 함.

    2009/05/28 00:40
  3. BlogIcon 왼손  수정/삭제  댓글쓰기

    웰빙라면이군요... 한번 해먹고 싶지만 해삼의 높은 단가가 장벽이라는...

    2009/05/28 09:28
  4. BlogIcon 케이건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삼라면이라니...!!! 'ㅅ'

    2009/05/28 12:37
  5. BlogIcon 데굴대굴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 지나면 희귀종으로 등록되는게 해삼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얼핏 들었습니다. 그러니 빚을 내서라도 드셔야지요.... ;;

    2009/05/28 15:46
  6. BlogIcon 짠이아빠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식이 아니라면 아마 건해삼을 넣는게 훨 맛날겁니다.. ^^ 저기에 다시마도 송송 넣고 새우 3개 넣으면.. 와... 자칫 욕심부리다가는 해물탕이 되겠어요.. 근데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ㅋㅋ (오늘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ㅋㅋ)

    2009/05/28 18:09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너구리와 새우탕면을 섞어 먹으면 되겠네요. 새우구리? ㅎㅎㅎㅎㅎ 저도 반가웠어욤~ ^^

      2009/05/28 21:50
  7. BlogIcon agzak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정말 오이 비슷하게 생긴거 같네요 ㅋㅋㅋ

    2009/05/29 10:28
  8. BlogIcon 지킬박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라면에 해삼이라...
    때론 좋은 재료를 많이 섞어 놓는다고 맛이 확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짐작에 해삼 라면이 썩 맛있을 것 같진 않군요.
    하여튼, 실험 정신에 박수를~

    2009/05/29 16:46
  9. BlogIcon montreal florist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면의 고급요리화이군여

    2009/09/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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