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도 스케쥴의 일부다

LIFE 2009/04/03 00:55 Posted by 먹는 언니
이 글은 2009/04/03 00:55에 먹는 언니가 쓴 글입니다.
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은 먹는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20대 때는 이해가 안 가던 것들이 이제는 이해가 되는 것들이 많아요. 아직 살 날이 더 많으니 앞으로는 더 많이 이해를 하고 살아가겠죠. 어떻게보면 10대보다 20대보다 느릴 수는 있지만 그 깊이감은 점점 더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따지만 저는 이제 깊이감의 나이의 초년생이죠.

예전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책인지는 기억이 안 나요. 하지만 그 책에서 나의 시간, 즉 내가 생각하는 시간, 내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내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 여행을 하는 시간도 스케쥴의 일부다라고 했던 게 기억나요.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머리로만 이해를 했던거죠.

20대 중후반쯤 했던 일은 정말 스케쥴이 빡빡했습니다. 생각 속에서는 딱 그만큼의 시간을 할애했고 부지런히 하면 다 해낼 수 있는 그런 스케쥴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그게 똑부러지게 실행되지 않았어요.




환경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나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닌지라 저 역시도 환경의 영향을 받는겁니다. 그러다보니 30분으로 계획했던 것이 1시간, 2시간이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다음 날까지 연장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엇박자 났던 경험이 참 많습니다.

또한 저 역시 사람이다보니 늘 한결같이 부지런할 수는 없더라구요. 공장기계처럼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름 머리를 써서 해야하는 일을 했던지라 컨디션이 나쁘거나 무슨 일이 있거나하면 창의적인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올스톱인거죠.

어쩌겠어요. 기획을 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자꾸 다른 생각이 나는걸요. 시간만 하염없이 흐르고 기획은 안 나오고. 그렇게 뿌려지는 시간들이 엄청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스케쥴에 대한 개념을 바꾸기로 했답니다. 부끄럽지만 최근이에요.

어떤 일을 할 때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확보. 그것도 제 스케쥴이죠. 남들이 볼 때는 놀고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영화보는 시간, 만화 보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 생각하는 시간 모두 스케쥴로 따로 시간을 빼놓았습니다. 이런 게 없으면 재충전도 없고 생각할 시간도 없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부지런하지 않다고, 젊은 것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에겐 그 시간들이 정말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그 시간이 없으면 저도 존재하지 않는겁니다.

그래서... 그 옛날에 읽어던 나만의 시간도 스케쥴에 포함시켜라... 라는 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전 동시동작을 못하는 인간이라 더더욱 포함시켜야합니다. 그래야 제가 삽니다.

오늘도 전 영화도 보고 만화도 봤습니다. TV도 많이 봤구요. 하지만 그건 노는 게 아니라 제 스케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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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재서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게 없으면 재충전도 없고 생각할 시간도 없습니다." 우옹! T_T

    나만의 시간도 스케쥴에 포함시켜라! 가슴깊이 팍팍 박히는 말들이네요 ^^

    2009/04/03 01:06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한번 시도해보세요. 저도 아직 삐걱거리긴 하지만 조금씩 여유의 가치가 뭔지 알게되었어요.

      2009/04/03 07:30
  2. BlogIcon A2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이네요. 나만의 시간도 스케쥴. ^^

    2009/04/03 02:59
  3. BlogIcon 날개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의 굴레 속에서 똑같은 반복처럼 보이는 기계적인 '스케쥴'의 복습에서 뭔가 다른 방향으로 특별하게 진행할 수 있는 '특이점'의 순간을 맞이하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런 소소한 방향전환을 시작으로 좀 더 많은 특이점들을 만드시고, 진정한 주체성을 회복하시길 기대합니다.

    2009/04/03 13:24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아직은 착각을 많이해요. 스케쥴이 있는데 없는 줄로 알고 말이죠. ^^

      2009/04/05 17:46
  4. BlogIcon ftd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번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2009/04/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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