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언니, 군함의 짬밥을 접수하다(2)

FOOD 2008/12/17 08:56 Posted by 먹는 언니

전 솔직히 군대급식에 대한 글이 이렇게 파급력이 클 줄 몰랐습니다. 제 블로그는 그나마 안전했지만 동고동락 블로그는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사실 전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하지만 쓴 글이니 공개는 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시고 하셨던 군인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라면 어찌 버텼을까... 상상도 안되네요.

2008/12/16 - 먹는 언니, 군함의 짬밥을 접수하다(1)를 먼저 읽고 오시와여~~

밥이 완성되기를 기둘리면서 우리는 함장님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특이했던 것은 군인아저씨들이 음료를 주문받았다는겁니다. 마치 레스토랑에서 잘 생긴 오빠야들이 서버를 보듯 말이죠.




전...! 매실차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류를 마시고도 싶었지만 알콜과 카페인이 들어가면 급 아우토반(?)이 되는 관계로... 배 안엔 여자화장실이 있긴했습니다만 자주 가면 민망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두 배 안에 1칸밖에 없다는 그 여자화장실에 갔다왔지여. 저의 흔적을 남기고 왔다고나할까.... ^^;;




왼쪽이 매실차, 오른쪽은 커피. 참 재미있고 맛있고~~~ 참고로 함장님께서는 카푸치노를 드셨습니다. 캬하하~ 이런 게 함장님 취향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하니 다른 군함에는 또 다른 문화가 있겠지요.

드뎌 밥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군인아저씨들이 벌써 밥을 드시고 있더군요. 배식은 간단했고 요구르트도 하나씩 주더라구요. 반찬은 제가 좋아라하는 제육볶음~ 전 아무래도 육식주의자인 것 같아요. 어찌나 과일/야채/채소는 싫어하고 육류/해산물을 좋아라하는지...




고추도 좋아해서 무려 3개나 가져왔습니다. 셋 중 하나가 정말 매워서 혼났습니다. 급식판이 전체적으로 크더군요. 밥과 국 공간이 반찬공간에 비해 너무 컸어요. 많이 먹으라는 뜻인가요? ㅋㅋ 그리고 숟가락이 포크숟가락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 본 것 같아요. 영양사는 아니지만 고기와 야채, 잡곡밥 등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있는 것만 같네요.

자기가 푼 것은 자기가 다 먹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 쓰레기져. 한번 출정나가면 열흘정도 있다 온다는데 남기는 버릇 들이면 쌓이는 음식 쓰레기도 장난 아닐 듯 합니다. 먹을만큼만 적당히~

이로서 먹는 언니의 군함에서의 짬밥 접수기를 보셨습니다. 참 아름다운 점심이었습니다~!

해군들이 생활하는 이 군함은 거의 집과 같았습니다. 정박해있는 동안도 이 배에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군함이 생각보다 통로도 좁고 축구할 정도의 크기는 아니라서(누가 군함에서 축구했다고 그래? 큰 배도 있긴합니다만 숫자가 적은 듯) 제기차기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기차기 대회도 열었더군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란게 있잖아요. 딱 그게 떠오르더라구요. 약간 이름을 바꿔본다면 <해군의 움직이는 성>이라고 하면 될까요? ^^

해군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사는가에 대한 주제로 다녀왔습니다. 그들은 농협, 축협, 수협에서 조달하고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 들을 조달받아 골고루 먹습니다. 때로는 특정 지역과 조인해서 그 지역 농가에게 도움도 주면서요. 그리고 1차로 요리하기 좋게 식재료들을 가공하여 지급하고 취사병들은 해군의 음식을 담당합니다.

먹는 언니로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함장님 말씀처럼 다른 전투력은 최고인데 음식 한번 잘못 먹고 병사들이 단체로 식중독에라도 걸리면 다른 전투력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군인들의 식사를 신선하고 알차게 계속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2년의 세월을 바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애써주는 분들이니까요. 군대를 안 가는 여자로서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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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luepango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좋은 경험을 하셨군요.
    깔끔한 식단입니다.
    제가 84년도에 군 생활 시작했는데, 위 식단과 비교해서 그리 나쁘진 않았답니다.
    단지 식기가 엄청 좋아졌다는거...
    전 엄청 기스난 퍼런 식기로 사용했답니다.
    그래도 맛있게 건강하게 잘 먹고 나왔지요.^^

    2008/12/17 12:26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엄훠~ 84년이면 제가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때 위문편지 많이 쓰곤했어요. 선물도 모아서 보내기도 했구요. 당시 정말로 저에겐 군인아저씨였네요. ^^

      2008/12/17 12:29
  2. BlogIcon 세담  수정/삭제  댓글쓰기

    짬밥을 드디어 드셨군요~
    우리네 군생활하던 시절 보단<86년> 짬밥의 질이 훨 좋아진것 같아요~~ㅎ


    국에 반찬은 두가지 였구요
    고추장 같은 것은 px에서 몰래 사먹어야 했지요..
    콩나물국은 늦게가면 국물에 한 두어개 들어 있을때도 있구요~
    고추가로 몇개 뭍은 김치도 있었거든요~~~ㅎㅎㅎ

    좋아졌으니 다행입니다.

    2008/12/17 15:41
  3. BlogIcon koreasee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간접적인 경험이시지만
    젊은 청년들의 모습을 열가지 중에 한가지라도 진실로 보시고 오셨으면 좋은 경험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겨울에 우리 젊은 장병들 모습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잘보고 갑니다.

    2008/12/17 20:04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좋은 경험이었지요. 혹자는 진실된 경험이 아니었을거라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뻥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

      2008/12/18 09:24
  4. BlogIcon 아크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같은 해군이라도 육상/해상의 부식은 180도 틀리답니다.

    2008/12/18 09:24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아무래도 출정을 나가는 경우엔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

      2008/12/18 09:25
  5. BlogIcon 오픈양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정말 독특한 경험이네요~
    일반 군대도 아니고 해군이라~~
    이 저녁시간엔 참 맛있게 보인단 말씀!

    2008/12/18 18:12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저에겐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근데 군인들이 고생하셨을 것 같네요. ;;;;

      2008/12/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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