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많고 많은 먹는 것들을 하나하나 정복해가고 있는 먹는언니임다. 근데 먹는 게 하나 접수할 때마다 2-3개 이상이 새로 등장하시는 판국이라 죽을 때까지 다 접수하지 못하고 밥숟가락 놓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들오들 떨고있지요.
가끔 '먹는 언니'를 팀으로 꾸려 떼로 접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디다. 더 먹는 언니, 잘 먹는
어찌됐거나 내일의 태양은 뜰 예정이니 매일매일 하나씩은 정복을 해나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해봅니다.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거룩하게 이야기했는데 전, 멸망하는 그 시간에도 사과를 따서 악착같이 먹을겁니다. (이 악문 먹는 언니)
하여간 그리하여 이번엔 동해로 떴지요. 평범하게 먹는 것은 지겹다. 가끔 독특한데서 먹기도해야한다는거지요. 이런 기회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셨으니... 나라에서도 나를 알아보고! 이렇게 먹는 것을 제공합니다.
어두컴컴한 새벽 4시에 부스스 일어나 준비하고 출발했습니다. 먹기 위해 참 애를 쓰는군여. 그 전날엔 감기로 인한 코막힘때문에 도통 잠을 못 이루다가 2시쯤 약기운으로 다운되셔서 겨우 4시에 일어나 약속장소에 6시 2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에도 버스엔 사람이 많드만요.
우리는 군인아저씨가 운전하는 국방부 소속 차를 타고 강원도로 총알같이 내려갔습니다. 도로는 한산하여 약 3시간만에 대륙(?)을 횡단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 내내 창문에 머리 박으면서 졸았던지라... 더 빨리 도착한 것만 같드라구요. 그래도 푹 잤는지 잠을 못자면 헤롱대는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더라구요.
첨 갔던 곳은 부식가공공장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축산물, 농산물이 1차로 가공된다고 합니다. 그니까 군함에서든 육지에서든 음식을 만들라고 하는데 그제서 양파까고 고기 갈고 뭐 이러면 시간이 옴팡 걸리지 않겠슴까? 그 시간을 단축해버리기 위해 가공팀을 따로 만들어둔거져.
이름도 껄쩍지근합니다. '함정지원'입니다. 이 함정은 멀쩡한 길에 구덩이 파놓고 빠트리기 위한 함정이 아닙니다. 함정에 빠지지 마십셔. 암튼 여기서 능숙하게 무를 가는... 깍는 모습이 참 늠름해보이드만요. 깍! +_+
잘 생긴 계급이 좀 높은 군인아저씨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이 곳에 도착하는 농수축산물은 각각 농협, 수협, 축협 등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로컬푸드'를 시도하고 있다는거였습니다. 군대를 면제받은 몸으로써 다른 군대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아마 그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지역에서 나는 지역품을 소비해주는것이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지역품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면 운송비도 절감되고 싱싱한 걸 먹을 수 있으니 을마나 좋아여. 거기다가 지역농민들도 판로가 생겨서 좋고 지역경제에도 득이 될테니 완전 4중충돌... 4중이익이 바로 요런게 아니겠습니꺄?
부식 가공공장을 디비보고 나오니 뜻깊은 일을 또 하고 계시더군요. 제주농민과 연결하여 당근, 양배추 등을 직접 구입해주는거였습니다. 엄청난 양을 구입했더만요. 속으로 "얘들아. 이번달은 양배추와 당근반찬이다!" 이러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사실 급식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들은 것 같네요. 이노무 기억력은... -.-;;
식당 테이블엔 스마일 스티커가 좌르르 붙어있었는데 음주하지 말잡니다. 때로는 음주가무가 있어야 가정이 행복한데 말이죠...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화목은 잘 모르시나봅니다.
식당 옆엔 음식창고가 있었는데 관계자만 들어가랬는데 걍 쳐들어갔습니다. 식량이 그득했습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군인들은 잡곡밥도 먹는다고 강조하시더군요. 과연... 우리집에서도 안 먹는 그 몸에 좋다는 잡곡밥을!
여튼... 여기까지는 짬밥(?)이 만들어지고 배급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그르나 중요한 것은 '먹는 행위'겠지요. 우리는 버스타고 군함으로 갔습니다. 우오!!!! 웬만한 남정네들도 타보지 못하는 그 해군 군함!
군함내부는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하지만 고기능성 군함이었지요. 군함 내의 조리실에서 열심히 식사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우르르 들어가서 조리실이 미어터질 것 같았는데도 열심히 쳐다도 안보고 묵묵히 요리를 하시더라구요. 견학생들이 몸에 익은 듯 했습니다.
식당엔 TV도 있고 책장도 있고 피씨방도 있드라구요. 식사도 하고 휴게실로도 쓰고 독서실로도 쓰고 다목적으로 쓰는 공간인 듯 합니다. 한정된 공간이니 이것저것에 다 써먹어야겠지요. 승선군인에 비해 식당이 작아서 3교대로 밥을 먹는다고 합니다. 근데 우리가 끼어들어서 4교대까지 갔을 듯. 미안해요~~~
요리를 하는 동안 우리는 실에 가서 상콤한 군인아저씨들이 가져다주는 음료를 마셨지요. 그리고 끝내 군함에서 짬밥을 접수했더랍니다. 그 이야기는 2편에서 할께요. 마치 1편에서 다 말할 것처럼 뜸을 들이더니 결국 뒤로 넘긴다는... 넘 길어지믄 지루하잖아요. 릴렉스릴렉스!
다음편에서 보아요~~ 2008/12/17 - 먹는 언니, 군함의 짬밥을 접수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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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막먹는동생'할래요...ㅋㅋㅋㅋ....저도 취사지원을 2주해봤었는데 취사병들 고생이죠...ㅋㅋ..맨날똑같은일...ㅠㅠ
2008/12/16 18:29ㅋㅋ 막 먹는 동생!
2008/12/16 19:57전 또먹는 동생~
2008/12/16 19:31고기 먹는 동생 어때? ㅋㅋㅋ
2008/12/16 19:57더 잘먹는 동생? ㅋㅋ
2008/12/17 16:29고기먹는 나그네 끌리는데;;
2008/12/16 21:05크크크~ 귤 먹는 남자하셔야죠~
2008/12/16 21:06소화 잘되는 괴기 ㅠㅠ
2008/12/16 21:12이번에..농수산부와 국방부에서 한 이 짓거리를 보고..수 많은 예비역들이..아주 치를 떨고 있지요.. ㅎㅎ
2008/12/16 23:53외부에서 누가 온다고 하면 일주에서 이주 전부터 부대에 비상걸려서 쓸고 닦고 아주 개 난리를 피고..구린거 다 없애고..일등급으로 물품 다 바꾸는 난리소동을..직접 다 겪어봤기에 말이죠..
그리고.. 소수의 일등급 물품들이 놓여잇는 곳을 제외한 수 많은 다른 전방의 부대들은 저곳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니까 말이죠 ``;
그래서..솔직히..먹는언니님글도..하나도 신뢰가 안되요..쩝..
이렇게 댓글을 남길 사안도 아니고 먹는언니님에게 할 말도 아니지만..정부블로그에 남긴 들 답글이 남을리도 없고 ㅎㅎ
아..그리고 저도 예비역이고.. 실제로 군대에서 복무할 때 외부 시찰이나..외부에서 누가 취재온다고 하면.. 부대 아주 뒤집어 엎는 걸 직접 경험도 햇엇고..주위 친구들도 너무 많이 경험한 실제 경험담이기에... 말하는 거에요 쩝..
내가 먼 댓글을 남기는건지 ㅎㅎ 정부에서 블로그가지고 하는 짓들 보면..한숨만 나오네요..쩝..
저도 동고동락 블로그의 수많은 댓글을 보고 왔습니다.
2008/12/17 01:40신뢰가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입장이라 크게 할 말은 없고... 다만 댓글들을 통해 다른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위한 팁..
2008/12/17 00:02소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군대의 짬밥은 일반 가정용 밥하고는 조리 방법 자체가 달라요.
군대는 대량의 인원의 식사해결을 위해 밥을 일반 솥에 하는 것이 아니고
쌀을 찌는 형태의 조리기구를 통해 밥을 만듭니다.
그래서 일반 가정의 밥하고는 조금 다른 형태의 밥이 만들어지죠 ``;
물론 소규모 부대나 특수한환경에서는 밥솥에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대급 이상의 취사장에서는 사각형으로 된 밥틀에 쌀을 넣고 밥을 쪄요 ``;
참고하셨으면 하네요.
ps.이 글이 국방부 블로그처럼 다음 메인에 안뜬게 다행이네요..
떳으면..아마 예비역들의 항의 폭탄을 맞지 않았을까 하는 ㅡㅡ;
그랬을 것 같아요.
2008/12/17 01:412편의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에 발행을 안하려구요.
군대 다녀오신 분들의 생활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좀 그렇다고 생각되네요.
해군 출신의 배를 탔던 동기들이 말하는데 정말 군함에는 밥이 잘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일반 육군의 짬밥은 정말orz..
2008/12/17 00:40방금 천리길을 행진하는 특공부대 이야기를 봤는데 장난이 아니네요...
2008/12/17 01:42전 해군장교 출신으로 2000년도 초반에 초계함에 근무했는데요. 해군은 정말 저렇게 먹습니다. 동고동락 블로그의 글도 봤고, 그걸 비난하는 글들도 봤는데 참 안타깝네요. 동고동락 블로그에 나온 사진으로 봐도 구축함 승조원 식당이 맞구요. 장교, 부사관, 수병의 신분 구별 없이 동일한 메뉴로 식사합니다. 비난을 하시더라도 잘 못 된 걸 붙잡고 비난을 하셔야 하는데, 진짜 저렇게 먹는 걸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2008/12/17 03:45그런가요? 사실 사병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테이블만 달랐지요. 이렇게 되니 뭐가 뭔지 전 잘 모르겠네요.
2008/12/17 08:40동고동락 블로그의 글을 몇번 다시 읽어봤는데 좀 잘 못 되긴 했네요. 제목부터 군대급식 현장이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마치 군 전체가 좋은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해군과 달리 식사가 열악했던 대부분의 육군 예비역분들이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2008/12/17 04:35먹는언니님이 이 글에서 표현한 것처럼 군함의 짬밥이라고 하면 틀린 내용은 없습니다. 해군 군함에서는 실제로 저렇게 먹으니까요.
솔직히 먹으면서 크게 고급스럽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육군은 더 열악한가보다... 라고 생각되니 슬퍼지네요...
2008/12/17 08:40무슨 일 인가 했더니...^^ 먹는 언니님도 관련(?)이 되어있네요^^. 유탄조심하세요^^.
2008/12/17 10:38그러게요. ;;;;
2008/12/17 11:12하지만 이번 기회로 많은 예비역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추진한 농림수산식품부나 국방부도 그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할텐데 말이죠.
동고동락님 글 아직 읽지는 못했는데요, 대충 분위기 잡히는거 같아요.
2008/12/17 12:20만일 우리집에 누군가 방문한다거나 취재 온다면 난리법석 나겠지요.
깔끔하게 정리하고 좀 더 잘 보이게 하려고 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군은 줄 을 잘 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줄 서는건 아니지만요.^^
군대밥이 잘 나오는 곳에서 근무한 병사들은 운이 좋은 거고, 그렇지 못한 곳에서 근무한 분들은 그렇지 않은거겠지요.
보고 들을 대로 기록한 먹는 언니님 잘못이 무에 있겠나요.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뉴스에 올리지 않는거 다시 생각해 주세요.^^
어떠한 방향으로건 글은 많은 분들과 공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부분들이 수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음... bluepango님 말씀이 옳네요. 이번은 발행하지 않았지만 다음엔 굴하지 않고 발행하여 잘못된 점은 듣고 아닌 것은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2008/12/17 12:34조만간 육군 급식현장에도 다녀올 것 같아요. ^^
육군 급식 현장, 정말 기대됩니다.^^
2008/12/18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