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세상은 먹기 위한 전쟁터

FOOD 2008/12/04 20:36 Posted by 먹는 언니

사과계의 패셔니스트 사과말랭이가 초콜릿 의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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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08/12/04 20:36에 먹는 언니가 쓴 글입니다.
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 실명은 그 사람에게도, 옆 사람에게도 공포

영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봤다. 사실 엄마가 시각장애인이시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일까?

몇 년전 영화 <어둠 속의 댄스>를 보면서 나는 공포를 느꼈었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 직접 실명의 경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공포였다. 몹시도 공포스러웠었다.

어둠 속의 댄서
감독 라스 폰 트리에 (2000 / 독일,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출연 비욕, 우도 키어, 데이비드 모스, 까뜨린느 드뇌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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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눈 먼 자들의 도시>는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닌 어느 날 갑자기 실명이 되는 이야기다. 그것도 전염에 전염을 거듭해 단 한 명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사람이 실명이 되버리는 상황이었다.

나는 안다. 중도에 실명이 되면 얼마나 생활이 불편한지. 실명한 사람은 물론 더 고통스럽다. 

내 경우 엄마를 일일이 다 챙겨주어야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이 집 안에 내재해있지 않는 한 생활의 90%이상은 옆에서 챙겨줘야한다.

(추가 : 오해가 있을까봐 추가한다. 시각장애인분들이 다 그러시다는 말은 아니다. 엄마는 실명 외에도 여러가지 병이 함께 있으셔서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자신만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실명이 되었다...

눈먼자들의 도시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2008 / 캐나다, 일본, 미국)
출연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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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이동, 그리고 홉스

영화는 '먹는 것'을 중심으로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모두 다 눈이 멀었는데도 그 깟 돈되는 귀중품들이 무슨 소용인지... 긁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긁어내자 식량을 장악한 무리들은 여자의 몸을 요구한다. 그 중심엔 시각장애인이 있다. 권력의 중심이 시력 없이도 살아내었던 '경험자'에게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보이는 사람'을 따라잡을 순 없다. 권력은 '시력'으로 다시 옮아간다.

철학자 홉스는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힘과 생각 외에 스스로 보호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연상태'에선 인간은 자기 보존을 위해 스스로의 힘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자연권'을 발동시킨다.

홉스는 인간이 자기보존욕구를 가지고 태어나 그것에 방해받을 땐 저항한다고 보았다.

영화는 그야말로 자연상태에서 자신들의 자연권을 산발적으로 내세우는 모양새였다. 먹기 위해서 귀중품을 내놓고 몸을 내놓고... 서로를 죽이고...

인간은 먹어야 살아갈 수 있기에 도시는 이제 먹을 것을 지켜내기 위한 전쟁터로 변한다. 먹는 것은 그렇게 공포스럽기도 하다. 난 아직 굶어보지 못했기에 그 고통을 알지 못하지만 한끼만 굶어도 미치고 팔짝뛸 것 같으니 굶주림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고통 그 이상일 것이다.

근데 굶주림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보이질 않으니 아무것도 생산해낼 수 없다는 희망없는 상태일 것이다. 생산하지 않으면 결국은 눈 뜬자도 죽게된다.

결국 우리들도 먹고 살기위해 이 사회에서 일을 하며 '생산'을 한다.

나도 이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했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서로를 할퀴고 죽이고 버린다.

영화는 눈 먼 자들이 눈을 뜨게되면서 희망적인 메세지를 휙 던지며 끝이나는데 나는 그 엔딩장면에서 더 큰 전쟁을 보았다. 눈 뜬 자들이 되면 권력은 '힘'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권력을 부여잡기 위해, 즉 권력을 이용해서 많이 먹기 위해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것이다.


- 먹고 살기 위한 나의 이야기

갈등.

어떻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 혹은 두개를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먹고 살기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 세상의 큰 관심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내 속의 눈 먼 자아들은 먹기 위해 아우성이지만 또 다른 혼란상태가 벌어지고 있다. 내 속의 수많은 아귀들은 어떤 것으로 평화를 찾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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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먼 자들의 도시(2008) 눈먼 자들을 체험해보자

    Tracked from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삭제

    아내는 왜 눈이 멀지 않았나.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어느 일본인을 시작으로 그와 접촉된 사람들은 차례차례 눈이 멀게 되고,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부에 의해 눈먼 사람들은 수용소에 갇히게 됩니다. 단,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의 아내. 의사의 아내는 수용소로 가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눈이 먼 것처럼 위장하고 수용소에 함께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앞을 볼 수 없어 공황 상태...

    2008/12/05 14:39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철산초속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님....드디어 홉스 등장이군요....역시 이거이거 멋진걸요.....전 지금 밥도못먹고 야근중....죽겠습니다.....

    2008/12/04 21:52
  2. BlogIcon agzak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 속편으로 '눈뜬자들의 도시' 도 있던데....
    다시 시작되는 전쟁에 대한 내용일듯 하네요. 저는 아직 소설을 못읽어봤지만 ^^;;

    2008/12/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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