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갔었다. 전철 오는 시간이 좀 남아있어 뭐라도 먹어볼까하고 두리번거리니 '3분 이내 음식 나옵니다'라는 문구가 써있는 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늘 시간이 촉박한 천안역에서는 최상의 홍보문구가 아닐까한다.
들어가니 평범한 식당 인테리어였고 메뉴가격은 좀 비싼편? 가장 싼 밥이 오므라이스였는데 4천원이었고 라면이 3천원. 비빔밥류는 5천원이상이었다.
가격으로보나 인테리어로보나 평범한 식당이었는데 메뉴를 주문하는 순간 그 생각이 깨졌다.
"얼큰라면 하나 주세요~"
"3,500원입니다."
모든 직원들은 주방에 있었고 주방 선반에는 계산대 자리가 따로 있었다. 얼떨결에 선불이구나 싶어 돈을 내고 기다리면서 역 내 식당이니 먹고 튀는 사람들이 간혹 있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계산을 하고 보니 셀프서비스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보통 셀프서비스하면 물 정도 갖다 마시는 것이라 인식이 되어 그런줄알고 물을 가져다 마셨는데 잠시 후 직원이 외친다.
"얼큰라면 나왔습니다~!"
어랏. 가져다주는 거 아냐? 흐미... 이거 손님이 갖다 먹는 시스템일쎄... 이러면서 약간 괘씸하다싶은 맘으로 라면을 먹었다. 먹고 있자니 먼저 먹고 있던 손님 하나가 식기를 주방에 반납하고 나간다.
어랏. 식기도 반납하는 시스템인거?
셀프서비스는 편리한 제도이다. 하지만 그건 쥔장에게나 편리한 제도다. 그렇다면 그들이 해야할 노동을 손님이 대신 한다면 손님에게도 뭔가 보상이 있어야 한다. 가격이 싸다든가... 반찬이나 밥을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든가...
근데 여기는 가격도 싸지 않고 무제한 서비스도 없고 그냥 셀프서비스 제도를 도입한거다. 역이라는 상황이니 떠돌이 손님이 많아 계속 물갈이가 되서 문제는 없는가본데 나같으면 다시는 거기 안간다. 돈은 돈대로 내고 노동은 노동대로 하고... 아놔...
선불제도는 이해할 수 있다. 먹고 튀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무의미한 셀프서비스 제도는 자기네들만 편하겠다는 심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전략이라면... 즉, 떠돌이 손님이 많으니 우리는 셀프제도를 도입하여 최소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겠소...라는 전략이라면 솔직히 할 말이 없다. 그게 수익창출에 있어 좋을 수도 있으니까.
- 이 글은 익사이팅스터디에도 올렸습니다.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쌀과자, 달 따먹자 시식기 (2) | 2008/11/01 |
|---|---|
| 1004시간동안 1004가 되는법 (6) | 2008/11/01 |
| 천안역의 셀프식당이야기 (2) | 2008/10/30 |
| 그들은 장어 1kg이 3마리라고 말했다 (2) | 2008/10/26 |
| 쌀로 만든 짜장면은 쫀득하기 짝이 없어 (7) | 2008/10/26 |
| Foodplay Daily - 야옹이댁에 캔커피 하나 넣어드려야겠어요 (2) | 2008/10/25 |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셀프서비스가 있더라고요
2008/10/30 02:23아무데나 붙이면 다 셀프가 되는 곳이 특히나 식당이란 곳이고요
하지만~~ 그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맛난음식을 주는 곳도 많으니
또 참을만 하다는 생각~~
자주 들러서 잼나게 보고있어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었나봐요. 추천까지 있는거 보면요. ㅋㅋㅋ
2008/10/30 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