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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장어 1kg이 3마리라고 말했다

FOOD 2008/10/26 17:46 Posted by 먹는 언니

전에 갔다가 무지하게 감동먹고 온 장어구이집에 또 가게되었다. (관련 글 : 2008/10/06 - 제대로 장어 숯불구이 ) 3시까지는 점심특선을 1만원에 제공하는데 전에 엄마님과 아빠님이 가보시고 알찼다고 해서 3시에 맞춰 도착하려고 기를 쓰고 달렸다. 겨우 10분 전에 도착하여 점심특선을 시켰다.

근데 점심특선이 15,000원으로 올랐단다. 그 이유를 묻자 10,000원할 때는 장어가 반마리 나왔지만 이젠 한마리가 나온다고 한다. 1kg에 40,000원이었는데 3명이서 갔으니 점심특선이 45,000원이다. ㅡ,.ㅡ 기를 쓰고 달려온 보람이 없어졌다. 그래도 뭐 밥도 나오고 된장찌개도 나온다니 점심특선을 먹기로 했다.

다시 정리해보자.

장어 1kg 40,000원. 전에 왔을 때 3마리가 나왔다.
점심특선 15,000원. 장어 1마리와 공기밥, 국(찌개)이 나온다.

근데 나온 것을 보니 3마리는 맞는데 예전보다 애들이 부실하다. 내가 놀라며 왜 이렇게 작냐고 했더니 요즘 장어가 좀 작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특선 3인분을 시키느니 1kg을 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하니 똑같단다. 1kg을 주문해도 3마리가 나온다고 했다.

장어의 크기가 크든 작든 3마리에 40,000원이라면 왜 메뉴판엔 1kg에 40,000원이라고 썼냐고 물었다.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장어가 계절에 따라 크기가 달라질 수 있고 3마리에 40,000원이란다. -.-;

저번에 1kg을 시켰을 때 나온 장어 3마리가 1kg인지 지금 작은 장어 3마리가 1kg인지... 만약 전자가 맞다면 점심특선이 아닌 1kg를 주문했을 경우엔 최소한 반 마리라도 더 나오는 것이 맞다. 만약 후자가 맞다면 저번엔 서비스했던 거라고, 그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고 의심을 풀어줘야한다.

자기네들은 kg당으로 장어를 들여온다는데 무조건 3마리를 1kg이라 판매하는 건 옳지 않다. 장어가 작다면 그들은 kg당 더 많은 장어를 들여오는 게 아닌가.

내가 산오징어를 좋아해서 가끔 사먹는데 어쩔 땐 5마리에 10,000원일때도 있고 2마리에 10,000원일때도 있다. 물론 시세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지만 내가 볼 땐 오징어들의 크기차이도 가격에 포함된다. 그래서 오징어가 귀해지지 않는 한 작은 거 5마리든 큰 거 2마리든 전체적으로 양은 비슷하다.

장어는 분명히 1kg에 40,000원이라고 메뉴판에 쓰여있었다. 그렇다면 시세에 따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장어의 크기가 크건 작건 1kg를 주어야하는게 맞는 게 아닐까? 어째서 1kg을 주문하면 무조건 3마리를 주는 지 알 수가 없다.

전에는 기분좋게 먹었는데 오늘은 영 기분이 찝찝했다. 고객보다는 자신을 위주로 장사를 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양이 적네 많네를 따진다기 보다는 '일관성'있고 설득력있는, 그리고 신뢰성 있는 식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는 책도 있지 않는가. 작은 유리창 하나 깨졌을 뿐이라고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게 시작이라는 것.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즈니스를 경영하는 것이나 나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나 쉽지는 않다. 그럼 너는? 이라고 묻는다면 나도 100% 자신할 순 없다.

<한국철학의 이해>에서 지눌에 대해서 배웠을 때 돈오점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진실된 이야기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간단하게 이해한 바로는 '돈오'는 갑작스런 깨달음이고 '점수'는 '돈오'를 위한 점진적인 노력, 수행인 것 같다. (아니라면 지적해주시길... ^^;)

이는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꼭 필요한 것 같다. 타고난 習氣를 벗어나려면 꾸준한 수행밖에 없다. 가수 비도 그러지 않았던가.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가 되려면 끊임없이 왼손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어느 순간 나도모르게 오른손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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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무닭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발견한 맛좋은 식당이나..분위기 좋은 바, 같은 곳이 변해갈때마다 살짝 아쉽습니다.
    그분들도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돌아다닌 식당들 중에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처음 갔을때의 느낌을 유지하는 곳은 별로 없는것 같아요...

    어느 순간 변해버리는것을 보면 아쉽기도하고...


    덧붙임..^^
    1. 저는 장어의 꿈틀거림때문에 장어구이를 못먹어요~~ ㅜ.ㅜ....장어의 맛을 모르는 것도 있구요...ㅎㅎㅎ

    2. 아..요즘 너무 살기가 빡빡해서 음식점을 돌아다니는 것도 못하고...맨날 사무실에 앉아 중국음식과 피자, 햄버거에 둘러쌓여 살고 있습니다...ㅠㅠ
    빨리 경제가 좋아져야 할텐데요...ㅎㅎㅎ

    2008/10/28 00:08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이상하죠. 세월이 흐르면 점점 더 좋아져야되는데...
      나무닭님, 건강 조심하세요. 밥과 국도 좀 드시구...

      2008/10/28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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