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비빔면에 대한 글을 나름 멋지게 써보려고 고민을 했었다.
그러니까 비빔면 시장은 예전엔 블루오션이었다는거다. 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이 주인공이었다. 역사도 오래되어 어렸을 때 개그맨 최양락 아저씨가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다가 양손으로 다 비빈 CF도 기억난다.
그러나 이 비빔면이 여름에 먹는 상품으로 트렌드되어지고나니 다른 기업에서도 뛰어들었다. 이제는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짧은 지식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이라는 수업에서 근사한 이론을 들었다.
IT에 관련된 강의였는데 교수님은 휴대폰으로 예를 들어주셨다.
휴대폰이 처음 나온 건 1988년이었다고 한다. 그 땐 완전 이따만한 크기였는데도 희귀성때문에 탱크만한 휴대폰일지라도 뻐기면서 다닐 수 있었다고. 그 당시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차별화된 상품이었지만 이젠 '하부구조'가 되어버렸다고 하셨다.
생활에 있어 기본이 되어버리면(하부구조가 되어버리면) 그 상품은 차별화가 힘들다고 한다. 한다해도 금방 Copy 되기때문에 그 수명이 짧다고 한다.
은행의 ATM 기기의 경우도 하부구조가 되어버렸기에 그 기기에 지문인식 등의 차별화를 꾀한다고해서 그 기능을 보고 은행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혹시나하는 바램에 신기술을 투입해보지만 역시나 수익창출을 가져오진 않았다고 한다. 요즘은 유지비가 더 나간다고....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속에서 빙빙 돌면 비빔면에 대한 생각과 비슷했다. 팔도 비빔면은 어느 새 비빔면계의 '하부구조'가 되어버린거였다. 그러니 면이 찰지거나 메밀이나 열무를 첨가해도 그것이 선택(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진 않는다는거다.
비빔면은 '팔도'이며 이미 그에 맛들여져 있기때문에 그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비빔면 시장은 오랜세월 팔도가 책임져왔기 때문에 그게 주인공이자 스스로 하부구조가 되어버린 것 같다. (개인적 생각... ㅎㅎㅎ)
그런 상황 속에서 농심의 '둥지냉면'이 등장한 거다. 비빔면은 비빔면이지만 안 튀긴 비빔면이다. 기존 비빔면에 '더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빼기'를 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버렸다!
비빔면의 프리미엄급이라고 할까? 하지만 생면과는 또 다른 위치에 있다. 개인적으로 참 독특하며 괜찮은 컨셉이라 생각한다. 재미도 있고.
맛도 괜찮았다. 기존의 비빔면과는 차별성이 있는 것 같았다.
기름에 안 튀겨서일까? 뭔가 더 깔끔한 맛이 나는 것도 같고. 포장도 일단 차별화되지 않았던가. 뭔가 있어보이는...
가격을 비교해보니 팔도비빔면과 200원정도 차이가 난다. 그 정도 가격차이라면 둥지비냉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 500원쯤 차이난다면 고민해보겠지만 말이다. ^^;
그래서 결론.
1. metoo제품을 만들 땐 하부구조가 되지 않았을 때 재빠르게 다른 쪽을 장악하여 덤벼보자. 남양에서 만들어낸 O2를 롯데가 재빠르게 브랜드화하고 유통하여 '2% 부족할 때'를 사람들의 머리에 포지셔닝해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미과즙음료계의 하부구조가 되어버렸다.
2. 이미 하부구조화 되어버린 상품시장에는 뛰어들지 말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열어버리자. 물론 쉽진 않겠지만... 쿨럭.
3. 둥지 비냉 맛있다.
관련 글 :
2008/05/29 - [먹고 놀기] - 둥지냉면, 그럴싸한데~
2008/05/13 - [먹고 놀기] - 둥지냉면, 비빔면의 건면세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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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물냉면도 5개짜리 사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2008/06/11 22:11저도 5개들이 둥지 물냉사서 먹고 있는데... ㅎㅎㅎ
2008/06/11 22:42먹는 얘기랑은 상관 없지만, 저는 포장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일단 농심은 구입 목록에서 제외된 지가 오래입니다.
2008/06/11 22:34작년 여름에 농심 메밀면 샀다가 기겁을 했거든요. 끓는 물에 면을 털어넣는 순간 새까맣게 떠오르는 개미떼의 충격! 원래 그 라면 봉지가 다른 봉지보다 잘 뜯어지고 허술하다 싶어 불안해 있던 차에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농심의 품질 관리에 대해서는 아주 정이 떨어지더군요.
그러고 나서 다시 1년 뒤에 터진 쥐우깡 사건.
이래저래 도저히 농심 상품에는 손이 가질 않네요.
포장도 먹는 것과 많은 상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06/11 22:44비빔면 시장 생각만하다보니 쥐우깡은 잠시 잊고 있었네요. ^^;;;;
안그래도 요즘 광우병과 유전자조합 식품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슈퍼자본주의'에 대해 관심이 가더라구요. 이익을 쫒다보니 사람은 없어지고 마는... 시험 끝나고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포스트 한번 써보겠습니다.
저는 비빔면과 비빔냉면은 서로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2008/06/11 23:12그런데 둥지냉면은 비빔면인지 비빔냉면인지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둥지냉면은 비빔면처럼 끓여먹는데 면은 튀기지 않았어요. 이름은 '냉면'이지만 사실은 생면 비빔냉면과 비빔면의 중간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2008/06/11 23:16음... 생면의 냉장고가 있어야 하는 단점을 줄이고 비빔면의 프리미엄이라는 독특한 위치라고 할까요.
지금쯤 꽤나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동내 슈퍼에선 판매되지 않더라구요. 힝.
2008/06/12 01:47우리 동네 슈퍼에선 판답니다~~~
2008/06/12 07:41둥지냉면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요. 그리고 블루오션과 레드오션 아주 친숙한 단어였습니다.
2008/06/12 02:10기회되시면 함 드셔보세요. 개인적인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맛있다고들 하시더라구요.
2008/06/12 07:41비밀댓글 입니다
2008/06/12 11:40일단 새우깡 사건이 터진 이후 농심 제품은 무조건 불매운동 중입니다.
2008/06/12 12:13감자깡과 포테토칩, 너무나 먹고픈데...
극한의 인내력을 동원해서 참고 있답니다. ^^;
이것도 맛은 궁금하지만...일단 패스하렵니다. ^^
의미 있는 행동이시네요. 화이팅!!
2008/06/12 15:45내 입맛을 바꾸는 한이 있어도 농심껀 안먹고 있죠
2008/06/12 13:11새우깡도 그렇고 조선일보 광고내는한 안사먹을 겁니다.
대신 한살림이나 초록마을 라면, 삼양, 오뚜기 등으로 먹고 있긴한데.. 첨에 좀 그랬는데..계속 먹으면 익숙해 질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요즘 스낵면에 맛들이기 시작했는데.. 맛있데요?
사람이 요상한게 정떨어지면 감각도 떨어지나봐요.. 입맛이 달라지는걸 보니.. ㅋㅋ
개인적으로 스낵면은 면빨이 넘 얇아서 안 땡기더라구요.
2008/06/12 15:46홧팅입니당~~
사진으로 처음 봤는걸요. 이게 동네 편의점에는 없는 것 같아요. 대형할인마트나 가야 있을듯합니다.
2008/06/13 03:59에구 번거로우시겠네요. ^^ 울 동네슈퍼엔 들어와있던데요.
2008/06/13 10:39오랜만이네요..^^..
2008/06/13 14:39요즘 일이 워낙 바빠져서...
블로그도...살짝 방치 상태기는 합니다....ㅎㅎㅎ
저는 이래저래 비빔면을 여러가지를 사먹어봐도...역시 팔도가...ㅎㅎㅎㅎ
팔도비빔면의 맛이 제일좋은것 같아요....
바빠지셨다면 좋은 일인건가요?
2008/06/13 18:35저는 일단 둥지비냉쪽으로 기울어졌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