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중에 결혼해서 와이프가 김치찌개만 맛있게 끓여주면 불만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시간이 역행했다. 나는 중학생이 되었다. 방 안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먹는 것이 귀찮아서 하루에 3끼가 아니라 3일에 1끼를 먹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참치캔을 따 반찬으로 먹으며 통조림만 있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랬다. 난 정말 통조림만 있으면 식사가 깔끔하게 해결될 줄 알았다.
조모임 보이(?) 보다 더 나이가 어렸던 시절에 생각했던 거라 그랬는지 김치찌개보다 더한 발상을 했던 것이다.
어렸을 때는 조금은 부실하게 먹거나 무리하게 뭔가를 해도 회복속도가 빠른 것 같다. 뭐 지금도 늙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면이 아닌 양말을 신어도 피부호흡을 지금보다 원활하게 해냈던 것 같고 통조림같은 얄팍한 맛에도 만족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이제 나는 통조림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통조림 제품은 자주 먹지 않는다. 사람은 무언가를 요리해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먹어야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그 필요성은 점점 느는 것 같다.
조모임 보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하며 "넌 절대 김치찌개만으로 살 수 없을거야"라고 꽝꽝꽝 못 박아 이야기를 해버렸다.
너무 꼰대처럼 반응했던 것 같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천만에, 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혹, 그 아이가 앞으로 다른 찌개를 접할 기회가 없거나 김치찌개보다 더 맛있는 찌개, 아니 더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지 못하면 정말 김치찌개만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니 그건 좋은 게 아니라 좀 안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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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와이프가 김치찌개만 맛있게 끓여주면 불만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2008/06/08 15:27김치찌개 열라 좋아라함.
정말요? 그래두 매일매일 먹으면 질리지 않을까요? 퓨전 김치찌개를 365개정도 만들 수 있다면 우왕 굿이겠네요.
2008/06/08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