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날짜가 오래됐을 경우 정보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
그 날은 유난히 바쁜 날이었다. 오전부터 시작된 약속은 밤까지 조기엮여있듯 주르르 매달려있었다. 그들과 만나기로 한 곳은 63빌딩 57층. 점저를 먹기로 했다.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는 동생 두 놈... 아니 두 뇬... ㅎㅎㅎㅎ 을 콕 찝어 맛있는 것 먹여주겠노라고 했다. 뭘 잘 멕여야 평화가 오지 않는가. (관련 글 : 2008/06/03 - [생활/경험/생각] - 평화는 뭘 잘 멕여야 온다 )
63빌딩에 처음 가본다는 그들은 안절부절 못하며 옷은 뭘 입고가야되냐는 둥 부산을 떨기시작햇다. 뭐 동네 식당에 온 거처럼 가면 더 있어보이지 않을까? 그것도 점저 먹으러가는건데...
라디오에서 어느 개그맨이 그랬다.
"아는 선배가 있는데 압구정동에서 모임이 있는데 츄리닝을 입고 온거야. 그래서 뭐야~~했더니 집에서 바로 나온거 같지 않냐? 그러더라구. 또 한번은 겨울이었는데 이 선배가 반바지를 입고 나온거야. 차에서 내린 거 같지 않냐? 이러더라. 그 선배 가는 길 무쟈게 추었다고 하드만..."
63빌딩의 무려 57층에 있는 중식당 '백리향'의 이름은 사실 어느 식물의 이름인 모양이다. 아래 이미지처럼 '높은 산꼭대기'에 산단다. 그래서 57층에 있는가보다. 57층에 있기때문에 백리향이라 지었는지도... ( 링크 : http://100.naver.com/100.nhn?docid=72557 )
호기심이 생겨 어떻게 생긴 식물일까... 찾아보았다. 6월에 분홍색 꽃을 피운다고 한다. (링크 : http://100.naver.com/100.nhn?type=image&media_id=266579&docid=72557&dir_id=0602070137 )
우리가 서로를 회장이라 부르며 간 곳은 이런 의미를 가진 57층 백리향의 어느 한적한 룸. 우리만을 위한 룸이 준비되어있었다.
먹다가 놀다가 떠들다가 자다가도 그럴듯한 룸이었다. 중요한 손님을 모시기에도 괜찮을 것 같고 걍 연인이 놀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쫘식. 지 이름이 하늘에 걸려있다고 좋아했다. 내 이름은 창문과 창문사이, 창틀에 붙어있어서 하늘에 걸리지 못했다는... 뭐야 내가 초대한건데... 내 이름을 하늘로 날리고 애들을 창틀에 묶어놨어야지... ㅠ.ㅠ (부러워... 별걸 다...)
여튼 노력은 한 것 같은데 백리향의 중후한(?) 이미지에 비해 좀 가벼워 보이는 경향도 있었다. 뭔가 좀 더 있어보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음식은 코스로 나왔고 조금씩 먹은 거 같았는데 배는 엄청 부르더라. 흠냐리... 뭔가 허전함... 한국인은 뭘 막 먹어줘야 만족감을 느끼는걸까? 아니아니 나란 인간은 그런건가? ^^a
여튼 우리가 룸에서 뛰어놀며 간간히 음식이 나올 때마다 맛나게 즐겼던 음식들의 자태를 보시라. 달팽이요리도 있고 꽃으로 승화한 쇠고기도 있다.
그 외 연인이나 가족이면 아주 좋았을 탑시크릿(?) 거시기(?)가 있는데 그건 미리 알면 진짜 거시기하니까 공개하지 않겠다. 어쨌든 진짜 재미난다. 색다른 체험이었다.
식사를 천천히하면 정말 3~4시간까지 뛰어놀 수 있겠더라. 게다가 식사를 가져올 때는 꼭 노크를 한다. 들어오라는 표현을 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는다. 갑자기 개콘의 마교수가 생각나네. 뭐할라구? 뭐할라구? 까~~~~
근데 앞서 이야기했듯 약속이 조기 엮여있듯 줄줄이라서 눈물을 머금고(눈물씩이나?) 나와야했다. 근데 또 재미난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의상을 입고 사진 찍는 거.
난 그냥 서민들의 옷을 입고 한장 찍어봤다. 저 눔의 브이는... 어제 매경기자님이 사진찍으실때도 나도 모르게 브이가 나와.... 지적당했다는... ㅎㅎㅎㅎ 근데 잡지(시티라이프에 나온다고 한다)엔 브이질 사진은 안되나? ^^a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담백했다. 여기에 나오는 볶음밥이나 짬뽕을 먹으니 동네에서 시켜먹는 중국음식에 얼마나 많은 조미료가 들어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백리향 음식들에게 약간이나마 조미료가 들어가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미료 맛은 내 혀로는 못 느꼈다.
나이는 20대 중후반이나 먹는 것은 할머니스러운 혜진(함께 간 1인)은 쑥 개떡같은 걸 엄청 좋아하는데 백리향 음식이 입에 맞는다고 했다. 나처럼 조미료에 길들여진 애한테는 담백 and 싱겁다고 느껴지는데 먹다보니 깔끔하고 괜찮더라.
마지막으로!
칼라 잉크프린터로 뽑은 프린트물로 장식하지 말고 이왕 할거 칼라 레이저로 뽑으면 더 그럴싸해보일 것 같다. 옥의 티였다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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