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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안주 전문의 버들골의 경영전략

FOOD 2008/04/26 00:36 Posted by 먹는 언니
어제 산에 갔다가 그 동네 애들의 강추로 가게된 숭실대역(7호선)근처의 술집 <버들골>은
대학가도 아니면서 대학가에 있는 술집 삘이 났다.

왜 대학가 어쩌구저쩌구 하는가하면 여긴 '무뚝뚝한' 주인아저씨 혼자서
음식하고 서빙하고 설겆이하는 구조인 것 같았다...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해줬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며 특색있다. 나무를 많이 사용했다.
기본안주는 홍합탕이며 리필이 된다.
가게 밖에는 작은 수족관이 있는데 멍게, 조개, 오징어 들이 산다. 아니 잡혀있다. ^^;

무뚝뚝한 아저씨라서 친절한 맛은 없지만 안주는 끝내주게 맛있다.
그런저런 문화가 스물스물 만들어졌는지 손님들이 스스로 서빙을 본다.
술도 가져다 먹는다.
주방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가져가며 "소주 하나 가져갈께요~" 이러면 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미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 친구와 함께 가지 않았으면
열라 욕을 했을지도 모른다. 주문도 불친절하게 받고 궁시렁궁시렁...
이런 곳은 '입소문'이 중요하다.

대학교 때 <꽃다>라는 진짜 허름한 술집이 있었다.
꽃을 던지고 싶었다라는 그럴싸한 이름의 준말이었는데
이 곳 역시 언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곳이었다.

대학가라지만 북적거리는 곳에서 벗어난 골목 어느 건물의 지하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인테리어는 저리가라다.
누런 신문지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스프링 나간 쇼파에 싸구려 탁자가 전부였다.

언니는 깨진 쟁반에 술을 담아 날랐는데
우리가 여기를 자주 갔던 이유는 편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값이 싸고 맛있었다.

그야말로 <꽃다>는 선배들이 후배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 명맥을 유지했다고 본다.
세월이 흘러 그 가게는 없어지고 말았지만 '입소문'의 전형적인 예다.

나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무뚝뚝해도, 인테리어가 좀 그지같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가게만의 '강점'은 있어야겠다.

버들골은 맛있는 해산물안주, 꽃다는 싸고 맛있는 안주. 뭐 이렇게...!

만화 <라면요리왕>에도 이런 사례가 나온다.
혼자서 일을 했던 어느 라면집 사장님이 단골에게 부탁을 했단다.

"다 드시고 그릇을 저에게 가져다주십시요."

단골들부터 그렇게하자 다른 손님들도 따라했고
형편이 나아져 종업원을 고용할 수 있게되었지만 그 문화는 여전했다는 내용.

라면 요리왕 18 상세보기
KUBE ROKURO 지음 | 대원씨아이(주) 펴냄
라면타임터널 그랜드 오픈.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일본의 라면 테마파크. 우리의 주인공, 후지모토 슈헤이가 근무하는 다이유 상사에서 추진해왔던 라면테마파크가 드디어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컨셉의 라면성지에 여러분도 꼭 한번 놀러와주세요.

공부를 많이 못해서 이론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재미있는 현상인 것 같다.
내가 이런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얼른 갔으면 좋겠다.
그럼 글이 더 재미날텐데... 그나저나 열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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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pay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소문이 중요 합니다. 입소문을 내기 위해선
    웹 2.0 첫페이지에 "본질에 충실 하라" 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2008/04/26 00:40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비움'도 중요한 거 같아요. 나의 본질에 충실하여 경영할 때 나와 맞지 않는 고객은 포기할 줄도 아는 비움말이죠.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말입니다.

      2008/04/26 01:06
  2. BlogIcon 데굴대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런 곳 몇번 가봤어요. 중요한건 주인 아저씨의 인심!!과 친근감, 여기에 당연히 맛!도 좋아야지요. 약간의 불편함으로 모든게 커버 가능하다면 충분히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2008/04/26 10:22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8/04/26 13:10
  4. BlogIcon 넷물고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매뉴판 맞죠 ? ㅎㅎ. 아저씨가 무뚝뚝하고 서빙은 다 셀프여도, 저도 맛으로만 믿고가는 주점이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언제한번 제 블로그에도 먹는넷물고기 버전으로 써봐야겠어요 ^^

    2008/04/26 20:07
  5. BlogIcon Juli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매뉴판이 기발하네요. 스티커는 손님들이 붙인듯?ㅎㅎ

    2008/04/27 17:16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스티커는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재미나더라구요.
      애들이 주문할 때 그러더라구요. "야, 냄비뚜껑 가져와라~"(셀프니까~) ㅋㅋ

      2008/04/27 21:33
  6. BlogIcon 엽기민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숭실대 출신입니다. 처음듣는 술집인데, 아마 제가 졸업한다음에 생긴덴가 보군요. 정확히 장소가 어딘지 알려주세요. 나중에 학교에 놀러가면 한번 가보죠..^^

    숭실대 몇군데 더 알려드리면...^^
    1. "강남시장"에 가면 싸고 맛있는 안주를 먹을수 있구요. 좀 지저분 함다.
    2. 학교(구정문에서 더 위로) 기슭 중반에 철판떡볶이집이 있습니다. 좀 특이한 형식인데, 맛있구요.
    3. "동학"이라는 술집과 그 앞의 "희망주립대"도 괜찮습니다. ^^
    4. 구정문 앞골목으로 오른쪽으로 지나 조그만 올라가면, 철판닭볶음밥집이 있는데, 순살을 많이 줘서 맛있습니다. ^^

    2008/04/28 11:04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진짜 숭실대입구가 아니라 '숭실대입구역'근처랍니다.
      그나저나 정보 감사합니다. 근처에 또 들릴 일 있으면 가볼께여~~

      2008/04/28 17:16
  7. BlogIcon 버들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카페 '포장마차 버들골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로 글 퍼갑니다^^

    2008/05/14 14:08
  8. BlogIcon 안나킴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무슨 생각을 하다가 예전 제가 잘 가던 꽃을 던지고 싶었다 그 빡빡머리 주인장 언니 뭐하시나 궁금해서 검색해봤어요.. 한번은 그 앙칼진목소리 쥔장언니 데모데구경하다가 튄 돌 맞아서 얼마간 가게문 완전 닫으신적 있었는데.. 하하 저는 거기가면 언니대신 수저놓고 잔반 나르고 그랬어서 애들이 너 거기 취직했냐고 많이 그랬었죠.. 그때 그사람들 다 어니가고 추억만 남았군요.. 감사합니다.

    2008/10/21 12:55
    • BlogIcon 먹는 언니  수정/삭제

      아하~~ 맞아요. 머리를 다치셔서 문을 닫으신 적이 있었지요. 반갑습니다.
      꽃다는 반은 셀프였잖아요. 거기서 술에 취해 홍알대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립습니다.

      2008/10/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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